F/OSS 코믹스

11. BSD 유닉스 1화 – UC 버클리로 간 유닉스 코드

올린 날: 2026년 9월 30일
AT&T UNIX라고 적힌 자기 테이프를 든 켄 톰슨.

1973년, SOSP(Symposium on Operating Systems Principles) 학술대회. 켄 톰슨과 데니스 리치가 유닉스를 소개한다.[1]

발표 자료를 든 사회자가 강연자를 소개한다.

다음은 벨 연구소의 켄 톰슨과 데니스 리치 연구원의 발표입니다. 새로운 운영체제인 유닉스를 소개해 주시겠습니다.

데니스 리치가 Unix Operating System이라고 적힌 화면 앞에서 발표한다.

유닉스는 여러 사용자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대화형 운영체제입니다. 어셈블리어 대신 고급 언어인 C언어로 다시 작성했습니다.

청중 두 사람이 안경을 고쳐 쓰거나 팔짱을 끼고 놀란 표정을 짓는다.

C언어가 뭐야?
고급 언어로 OS 개발이 가능하다고?

리치가 지시봉으로 유닉스의 주요 기능을 나열한 화면을 가리킨다.

유닉스에는 대형 운영체제에서도 보기 드문 기능들이 있습니다. 현재 PDP-11에서 잘 동작하고 있습니다.
이번 발표에서는 파일 시스템 구현과 사용자 명령어 인터페이스를 설명하려고 합니다.

화면의 주요 기능 목록:

  1. 분리 가능한 디스크 볼륨을 하나의 디렉터리 트리에 연결
  2. 파일, 장치, 프로세스 간 통신에 공통된 입출력 방식 사용
  3. 명령이 끝나기를 기다리지 않고 다른 작업 실행
  4. 사용자마다 명령어 해석기(셸)를 선택
  5. 12종가량의 언어 처리 도구를 비롯한 100개 이상의 프로그램
발표를 듣던 청중이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술렁인다.

웅성 웅성
정말 PDP-11에 저런 OS를 구현했단 말이지? 대단한데...

발표가 끝나자,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의 밥 패브리 교수가 두 사람에게 다가온다.

왼쪽의 밥 패브리가 오른쪽의 데니스 리치와 켄 톰슨에게 말을 건넨다.

버클리의 밥 패브리입니다. 저희 대학에서도 유닉스를 써 보고 싶은데, 복사본을 받을 수 있을까요?
연구 목적이라면 가능하겠죠? 그런데, PDP-11/45를 갖고 있나요?

밥 패브리가 한 손을 펼쳐 학교의 사정을 설명한다.

저희 학교에는 메인프레임만 있습니다. 조만간 구매할 계획이 있으니 확보되는 대로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버클리의 전산과·수학과·통계학과가 공동으로 PDP-11/45를 구입했다. 1974년 1월, 유닉스 버전 4가 담긴 자기 테이프가 도착했고, 대학원생 키스 스탠디퍼드가 설치를 맡았다.[2]

대학원생이 테이프가 든 봉투를 들고 있고, 패브리는 팔을 벌리며 반긴다.

교수님, 유닉스 테이프가 도착했어요.
어서 설치해 보게.

대학원생이 컴퓨터 앞에 앉아 작업하고, 패브리가 뒤에서 지켜본다.

아무래도 켄 톰슨의 도움이 필요하겠는걸.
실행은 되는데 자꾸 멈춥니다.

켄 톰슨은 모뎀을 통해 원격으로 디버깅을 돕는다. 버클리의 PDP-11/45에는 디스크 두 대가 하나의 컨트롤러에 연결되어 있었다. 컨트롤러가 두 디스크의 탐색 작업을 겹쳐 처리할 때 문제가 생겼고, 유닉스가 이를 지원하도록 하였다.[2]

컴퓨터 앞에 앉은 켄 톰슨이 두 팔을 들고 기뻐한다. 책상 위 전화기는 선으로 연결되어 있다.

이제 제대로 돌아가는군!

유닉스는 전산과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았지만, 수학과·통계학과는 DEC의 RSTS를 원했다. 결국 유닉스는 하루 8시간, RSTS는 나머지 16시간을 쓰기로 했다. 공평하게 쓰려고 시간대도 날마다 바꿨다. 사흘에 한 번은 자정부터 오전 8시까지가 유닉스 차례였다.[2]

학생들이 컴퓨터실 밖에서 기다린다. 문에는 통계학과 사용 중이며 전산과 학생은 출입 금지라는 안내가 붙어 있다.

유닉스 설치는 우리가 했는데...

컴퓨터 사용 시간은 여전히 부족했다. 버클리는 새 기종인 PDP-11/70을 구입했고, 컴퓨터는 1975년 가을에 도착한다.[2]

두 사람이 새로 들어온 대형 PDP-11/70 컴퓨터 양옆에 서 있다.
버클리의 교수가 수화기를 들고 켄 톰슨에게 전화를 건다.

켄, 드디어 PDP-11/70이 생겼네. 새 유닉스도 써 보고 싶은데, 설치를 좀 도와주겠나?

켄 톰슨이 한 손을 허리에 얹고 전화로 답한다.

마침 모교에서 안식년을 보낼 예정입니다. 가서 버전 6을 설치해 보죠.

1975년, 켄 톰슨은 모교인 버클리 대학에서 방문 교수로 안식년을 보낸다. 톰슨은 제프 슈리브먼, 밥 크리들 등과 함께 새 PDP-11/70에서 유닉스 버전 6을 가동했다. 버클리에서 이어진 이러한 작업은 훗날 BSD 유닉스로 발전한다.[2]

선글라스를 쓴 켄 톰슨이 테이프를 넣은 여행 가방을 들고 걸어간다.

유닉스 소스 코드가 담긴 테이프

다음 편에서는 버클리에서 탄생한 편집기 vi의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이 만화는 마셜 커크 맥큐식의 「버클리 유닉스의 20년」을 바탕으로 구성했습니다. 등장인물의 대화는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더한 것으로, 실제 발언을 그대로 옮긴 것은 아닙니다.

참고 자료

  1. D. M. Ritchie and K. Thompson, The UNIX Time-Sharing System, 1974.
  2. Marshall Kirk McKusick, Twenty Years of Berkeley Unix, 1999.
  3. Andrew Leonard, BSD Unix: Power to the people, from the code, 2000.
  4. 마셜 커크 맥큐식, 「버클리 유닉스의 20년」, 『오픈소스: 혁명의 목소리』, 한빛미디어, 2013.